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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해달라" 박병호 요청에 야구계 발칵…KT도 난감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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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토토
2024-05-28 17:32 52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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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민거포' 박병호(38·KT 위즈)가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박병호는 지난 주말 KT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이에 KT 구단은 박병호를 설득하고 있는 한편 웨이버 공시, 트레이드 등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박병호가 이미 구단을 나온 상태"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KT 관계자는 28일 "박병호가 지난 주말 구단에 공식적으로 방출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재 구단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를 하고 있다. 아직 방출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KBO 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최고의 거포 타자 중 1명이지만 올해는 44경기에서 타율 .198, 출루율 .331, 장타율 .308, OPS .638에 3홈런 10타점 1도루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1루 수비가 가능한 문상철이 45경기에 나와 타율 .307, 출루율 .404, 장타율 .526, OPS .930에 9홈런 21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어 박병호의 입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KT와 박병호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바로 2021시즌을 마친 뒤였다. 박병호는 FA 자격을 얻었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하면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키움에서 슬럼프에 시달리던 박병호에게 손길을 내밀었고 박병호는 KT 입단 첫 시즌에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그 믿음에 화답했다. 지난 해에는 박병호가 홈런왕을 차지했을 당시의 퍼포먼스를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역전 홈런을 터뜨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베테랑 거포의 진면목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다시 한번 활약을 다짐했지만 결과는 최악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KT와 맺은 FA 계약이 종료되지만 그렇다고 FA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다. KBO 리그에서는 FA 재자격을 취득하려면 4시즌을 뛰어야 가능하다. 국내 FA 선수들이 4년 계약이 빈번한 이유다. 때문에 박병호가 타 구단 이적을 모색하려면 구단의 동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즌 도중에 방출을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KT 구단도 난감한 상황. 이제 KT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
 



성남고 시절 초고교급 거포로 명성이 자자했던 박병호는 2005년 LG에 입단했으나 LG 시절에는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타율 .190 3홈런 21타점에 그쳤고 2년차인 2006년에도 타율 .162 5홈런 13타점으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상무를 다녀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2009년 타율 .218 9홈런 25타점에 머무른 박병호는 2010년에도 타율 .188 7홈런 22타점에 그치며 성장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에게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바로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가 된 것이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모든 것을 걸었던 LG는 '만년 유망주' 박병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작별을 고했다. 박병호는 충분한 출전 기회를 준 키움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11년 타율 .254 13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박병호는 2012년 타율 .290 31홈런 105타점 20도루를 폭발하며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했고 2013년 타율 .318 37홈런 117타점 10도루, 2014년 타율 .303 52홈런 124타점 8도루, 2015년 타율 .343 53홈런 146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면서 4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지금도 박병호가 2015년에 기록한 53홈런은 역대 우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2003년 심정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마침내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박병호는 2016년 타율 .191 12홈런 24타점으로 시련의 시간을 겪었고 결국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던 2017시즌을 끝으로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국내 복귀 첫 시즌이었던 2018년 넥센에서 타율 .345 43홈런 112타점을 폭발한 박병호는 2019년 타율 .280 33홈런 98타점을 남기며 다시 한번 홈런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20년 타율 .223 21홈런 66타점, 2021년 타율 .227 20홈런 76타점에 그치며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린 박병호는 KT 이적 첫 시즌인 2022년 타율 .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면서 홈런왕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 재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 해에는 타율 .283 18홈런 87타점을 남긴 박병호는 올해까지 통산 타율 .276 383홈런 1151타점을 기록 중이다.

박병호는 올해 초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이제 나이도 있고 타격폼을 쉽게 바꾸기는 힘들지만 올해는 순발력과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연습을 할 때도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면서 "장타를 치려면 배트 스피드가 빨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타격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이 돼야 한다. 그에 맞춰서 연습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거포의 위용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다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때문에 그것이 현실로 이뤄지지 않은 괴로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박병호에게는 통산 400홈런이라는 영광스러운 목표도 남은 상태. 앞으로 홈런 17개를 추가하면 대기록 달성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박병호는 올 시즌 개막 전에도 "홈런 400개를 치고는 싶지만 일단 목표는 장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라고 강조할 정도로 여전히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지난 해 장타율이 .443을 기록했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올해는 장타율이 출루율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니 박병호로선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박병호의 요청에 KT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지켜볼 만하다. 박병호는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로 현재는 2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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