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빅3 시대’의 선두주자는 바로 나” 스페인 신성 알카라스, 생애 첫 롤랑가로스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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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남자테니스는 바야흐로 ‘빅3’의 시대가 열렸다.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43·스위스·은퇴)가 2003 윔블던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며 빅3 시대의 개막을 알렸고,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2005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그 대열에 합류했다. 빅3의 막내로 2005년 데뷔한 ‘무결점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2008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빅3을 완성했다. 세 선수가 2000년대 중반부터 합작한 메이저대회 우승은 무려 66회(페더러 20회, 나달 22회, 조코비치 24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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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프랑스오픈에 처음 출전했던 알카라스는 2022년 8강, 지난해 4강에 이어 올 시즌 드디어 클레이코트에서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 타이틀을 품었다. 2022 US오픈과 지난해 윔블던에 이은 생애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US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이번 결승에서도 승리하면서 알카라스는 메이저 대회 결승전 승률 ‘100%’도 유지했다.
2003년생으로 만 21세인 알카라스는 역대 최연소로 하드코트(US오픈), 잔디코트(윔블던), 클레이코트(프랑스오픈)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제 호주오픈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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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에서 ‘빅3’ 이외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5년 스탄 바브링카(39·스위스) 이후 9년 만이다. 바브링카를 제외하면 빅3 이외 선수의 우승은 2004년 가스톤 가우디오(아르헨티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역 선수 중 조코비치와 나달을 제외하면 알카라스의 메이저 대회 우승 3회가 최다다. 2022년 만 19세 4개월의 나이로 US오픈을 우승하며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포스트 빅3 시대’ 최강자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굳히게 됐다.
결승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알카라스는 나달과 조코비치를 넘어설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자이며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다. 이에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나달의 기록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둘 다 평범하지 않은 기록이다. 이 기록을 달성하려면 ‘외계인’이 돼야 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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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
알카라스는 다음달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에서 나달과 함께 스페인 대표로 남자복식에 출전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40일 뒤 올림픽 무대를 통해 돌아오면 오늘 우승을 떠올릴 것”이라면서 “조국에 메달을 안겨주고, 내 우상인 나달과 복식조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카라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나달은 테니스 선수 중 가장 먼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엄청난 승리를 축하해!”라고 축하 인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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