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이면 잘했네" 손흥민 '3-0 손가락' 이어 잔잔한 '뼈딜' 넣은 이강인? > 스포츠 뉴스

선제골에 이어 입담에서도 재치를 드러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위트있는 인터뷰로 비매너 응원 이슈를 일으킨 중국의 뼈를 은은하게(?) 때렸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이미 5차전에서 조1위와 더불어 3차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상태로 여유있게 경기에 임했다. 


여기에 중국까지 제압하며 5승 1무 무패(승점 16)로 2차 예선을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중국전 승리의 주역은 명실상부 후반 16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강인이었다. 이 날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깊이 침투한 손흥민(토트넘)을 보고 왼발 침투패스를 시도했다. 

그의 광범위한 시야와 뛰어난 왼발 킥 능력이 빛을 발했다. 이강인은 중국 수비수들을 제치고 손흥민에게로 정확한 패스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골문으로 패스를 시도했고 볼이 주민규를 지나 골대 정면으로 흘러갔다.

이후 이강인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뒤흔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후반 34분 홍현석(헨트)와 교체되어 물러난 이강인은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골의 주역인 이강인은 경기 후에도 단연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경기 후 마이크 앞에 선 이강인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일단 오늘 정말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는데 이렇게 승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더 잘 준비해서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두 경기 연속골에 대해 "형,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더 많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특히 그는 '중국팀의 경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1차전에는 3-0이었다. 근데 2차전에서는 1-0이었으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잘한 것 아닐까"라는 답변으로 은근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 날 중국 축구를 응원하러 온 팬들은 한국의 홈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야유를 퍼붓고 손가락 욕설을 날리는 등 도에 지나친 응원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이에 손흥민이 뒤돌아 선보인 '3-0' 손가락 제스처도 함께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이 제스처에 대해 "제가 특별히 야유받을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저희 홈 경기장에서 (중국 팬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말을 설명했다. 

한국에게 패배한 중국은 싱가포르가 태국에게 1-3으로 패하며 가까스로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대한민국은 아시아 3위 일본과 이란을 피해 FIFA 랭킹 후순위 나라와 한 조를 이루게 된다.

3차 예선 조 추첨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다.